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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남일보 성승모의 사설칼럼3- 외국어공부와 치매예방의 함수관계 (2011-03-08)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4-25
이메일 hanjungwoo.82@gmail.com
 

[광장] 외국어공부와 치매예방의 함수관계 (영남일보 사설칼럼 2011-03-08)

'세상을 끌어당기는 말, 영어의 주인이 되라.' 최근 출간된 민병철 교수의 책 제목이다. '민병철 생활영어'의 저자인 그는 영어가 글로벌 네트워크로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이며, 영어가 지구촌 영어라는 뜻의 글로비시(Globish: Global English)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양한 해외서적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으므로 굳이 영어공부에 매달려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업무상 중요한 책은 영어로 된 원서를 구입해서 읽어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지식을 심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참고문헌 목록이 한글 번역본에는 실려있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본문내용을 살펴보면 오역은 물론이고, 해석이 어려운 부분은 번역을 안하고 건너뛰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띈다.


자동통역기가 개발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동통역 소프트웨어도 등장하고 있다. 완벽한 통역기술이 일반화된다고 하더라도 영어공부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김승유 하나금융회장이 외환은행장의 조건으로 '통역 없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글로벌 감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은 CEO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지난 2월 개원 200주년을 맞이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은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의대 부속병원이다. MGH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의료진을 검색할 때 의사가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의 종류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의료관광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은행지점장을 끝으로 1년전 퇴직한 K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부동산금융 업무에 종사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한국에서 치밀한 사전준비를 했기 때문에 미국에 가자마자 바로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하지만 영어로 전화상담을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일을 잠시 중단하고 대학부설 어학원에서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2010년 12월호에 니케이비즈니스 Associe라는 비즈니스 잡지는 '서바이벌 영어술'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담고 있는데 일본 기업체도 영어가 생존에 필수적인 도구임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사내에서 영어공용어화 계획을 추진 중인 일본 최대의 온라인 기업 라쿠텐(樂天)의 인사팀장 인터뷰기사와 함께, 영어공부를 위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최근 외국어 구사능력과 정신건강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캐나다 요크대학 연구팀은 전 생애에 걸쳐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4년 정도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이 늦춰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두가지 이상의 언어를 규칙적으로 사용하면 이른바 인지적 비축(cognitive reserve)을 증진시켜 알츠하이머치매에 대한 예방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룩셈부르크의 연구진도 3~4개 언어를 구사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기억력 저하의 가능성이 훨씬 적다는 연구결과를 최근에 발표하였다. 조기유학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영어공부 열풍이 훗날 한국인의 치매발병을 늦추는 효과를 낳을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작년 11월 '올해를 빛낸 50대 발명품'의 하나로 선정해 발표한 한국의 교육용 로봇이 초등학교에 배치되어 영어교육에 실제로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뉴스는 여러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맞이하여 젊은 세대의 외국어 능력 배양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길 소망해본다.


성승모(성동병원 정신과 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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