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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승모의 정신 맑은 세상 17 - 남성들 당신은 루저가 아니라 승리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1-12
이메일 hanjungwoo.82@gmail.com
작년 7월 일본에서 개최된 G8 정상회담에 참가한 정상들 가운데 5명의 키가 170cm가 안 돼서 화제에 올랐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키가 162cm이다. 가수 마돈나와 배우 톰크루즈를 비롯해 작은 키로도 성공하고 인기를 누리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Experimental Gerontology""라는 학술잡지의 논문에서, 토마스 사마라스(Thomas Samaras)는 미국 프로야구선수의 키와 수명과의 관계 등을 예로 들어 ‘키작은 사람이 장수한다’고 주장하였다.

키작은 사람이 보상 심리로 공격적이고 과장된 행동을 한다는 의미의 “나폴레옹 콤플렉스”가 허구라는 주장도 있다. 미국 버팔로의대 정신과의 데이비드 샌드버그 박사에 의하면 소아청소년기 및 성인기의 심리적 적응에 있어서 평균보다 키가 작은 사람들이 큰 사람들과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키와 소득수준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연구결과에 일관성이 없으며, 교육 수준, 결혼 상태, 인종과 같은 다른 요인에 비해 영향이 적다.

‘신체변형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는 외모결함에 대한 집착이 특징인 정신질환이다. 결함이 가상적인 것이거나 경미한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개인관심의 정도가 현저하게 심해서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유발한다. 비교적 흔한 질환임에도 간과되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들이 잘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성형외과, 피부과 등 다른 과 진료실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병은 정신과적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

한국사회의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이를 부추기는 일부 언론매체의 행태가 성형중독과 신체변형장애 환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키에 대한 과도한 집착도 신체변형장애 증상의 하나다. “루저” 논란 이후 남성용 키높이 구두와 키높이 깔창의 판매가 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비용이 드는 일리자로프 수술을 받아 키를 키우려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의학적 필요에 의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정형외과 환자들이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외모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외부로 드러나는 행동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진은 이를 ‘프로테우스 효과’(Proteus Effect)라고 명명하였다. 가상현실 공간에서 키가 큰 아바타(Avatar)를 선택해서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도록 한 실험에서, 실제의 자기 모습과는 무관하게 자신감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서 더 적극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는 왜곡된 신체상(Body Image)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상현실세계에서의 경험이 활용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루저파문은 사실상 얘기의 소재는 될 지 언정 진실여부와는 완전 별개인 사안이다. 타인의 시선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모두가 위너(winner)가 될 수 있다. 남성들이여 당신은 승자!

대구 성동정신병원 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


출처 -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
작성일:2010년 05월 13일 0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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