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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승모의 정신 맑은 세상 9 - 조울증과 싸워 이기는 방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1-12
이메일 hanjungwoo.82@gmail.com
조울증은 ‘양극성 장애’라고도 하는데, 간단히 말해서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공존하는 병이다. 이 질환의 전문가인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Kay Redfield Jamison)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정신과 교수로 재직중인 임상심리학자다.

1995년 출간된 ‘조울병,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An Unquiet Mind)에서 그녀는 자신이 조울증과 싸워온 경험을 공개했다.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74년 28세의 나이에 UCLA의과대학 정신과 조교수로 발령받은 뒤 그녀는 심한 조증(mania)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기분이 들뜨게 되면서 잠을 안자도 에너지가 샘솟고 기발한 생각들이 계속 떠올랐고, 자극적이고 흥분되는 일들을 벌였다. 1시간 간격으로 최고급 로렉스 시계를 3개나 사들이고, 보석, 어울리지 않는 옷, 불필요한 가구 등을 충동구매했다. 아끼던 물건을 마구 부수고,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었다. 그런 시기를 두 번 겪으면서 3만 달러 이상을 썼다고 한다.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조울증으로 진단받고 리튬(lithium)을 처방받았으나, 그녀는 치료에 소극적이었다. 병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였던 것이 주된 이유였다.

스스로의 의지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고 믿었던 그녀는 약물복용을 임의로 중단하였다. 다시 조증이 시작되고, 1년 이상 지속되는 심한 우울증 상태가 이어졌다. 하루 종일 비참한 나날을 보냈으며 즐거움이나 열정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자살하기 위해 권총을 구입하기도 하고, 병원계단의 창밖으로 뛰어 내릴 생각도 했던 그녀는 음독자살을 기도했으나 가족에게 발견되어 가까스로 살아났다. 이후 그녀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심리학자와 정신과의사를 비롯해 누군가가 여러 정신과 질환의 약물치료에 반대한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조울증이 하나의 의학적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자가 조울증에 대해 약물치료를 안 하고 다른 방법으로 치료한다면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곤 ‘의료과오(malpractice)’에 해당된다고 재미슨 박사는 주장했다. 학자로서, 환자로서 오랜 세월 조울증과 씨름해온 경험에서 우러난 진솔한 조언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조울증은 뉴런과 신경교의 조절이상 및 결함과 관련이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될 수 있는 복합적인 뇌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재발이 잦은 병이기 때문에 약물복용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동시에 면밀한 정신과적 관찰도 필요하다.

새로운 약물이 많이 나와 있지만, 리튬의 경우 뇌신경세포 보호작용과 자살의 위험성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서 조울증 환자에 지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의사가 처방한 약은 절대 필요한 것이다.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 출처 : 조선 닷컴
작성일:2009년 10월 20일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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